커들로 “미 경제 이상적 상황”...BofA “경기전망 침체우려의 공포”
   
▲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왼쪽)·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CNBC·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주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이 발생하자, 미국 경기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간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다는 전망을 일축했다.

커들로는 "경기침체를 전혀 인식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경기 부양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소비자들이 더 높은 임금으로 빠른 속도로 소비하고 있다"며 "소비하면서 저축도 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도 ABC방송에서 내년, 그 이후까지 미국 경제는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것을 반박하면서 "기술적으로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없었다. '평평한 형태의 수익률 곡선'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를 다시한번 압박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경기전망의 가장 큰 리스크는 '침체 우려의 공포'라고 지적했다.

BofA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채권시장에서 발생한 혼란은 미국 외 문제에서 나타난 것으로, 유럽과 중국의 성장둔화와 추가 관세 등이 가장 큰 경기 위협요소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17일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4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경기 하강이 다른 나라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1.5%에서 0.2%로 대폭 낮췄고, 싱가포르는 1.1%에서 0.4%로, 한국과 대만은 각각 2.2%에서 1.9%, 2.4%에서 2.3%로 내렸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통한 정책전환이 주도되는 가운데,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이동했다면서, 금융중심지인 미국에서 신흥국까지 이런 정책이 확산된 것은 연준의 정책변경과 미중 무역분쟁에 대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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