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개인투자자 약 3600명의 투자금 730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된 원금의 절반 이상이 손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급격한 수익률 악화로 논란이 된 DLF와 DLS(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DLF와 DLS는 주요 해외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으로, 은행에서 DLS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된 게 DLF이며 증권사에선 직접 DLS를 판매한바 있다.

이들 상품은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구간에 진입해 최악의 경우 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해당 상품 판매 잔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8224억원인데,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어치를 투자했다. 아울러 법인 188곳이 898억원어치를 사들여 개인투자자로 보면 1인당 약 2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8224억원 중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및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연동하는 상품이 6958억원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영국·미국의 CMS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 가운데 5973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총액의 85.8% 비중).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 손실률은 56.2%다.

영·미 CMS 연계 상품의 만기는 올해 492억원, 내년 6141억원, 2022년 325억원 등이다. 만기까지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한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금리가 더 내려가면 추가 손실도 생겨난다. 심지어 만기 때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0%가 되면 원금 전액 손실(수익률 –100.0%)이 발생한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1266억원은 이미 해당 금리가 -0.7% 아래로 내려가면서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예상 손실률은 95.1%에 달한다.

이들 DLF·DLS는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5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억원, NH투자증권 11억원 등이다.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상품이 대량으로 판매된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해당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 판매한 은행, 상품 운용사 등을 이달 중 합동 검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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