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벌써 시즌 19승을 올렸다. 놀라운 페이스고 놀라운 성적이다.

린드블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실점하며 두산의 11-3 승리를 이끌어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9승째(1패)였다.

1승만 보태면 20승 투수가 되는 린드블럼. 2019시즌 KBO리그 마운드는 린드블럼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린드블럼은 다승(19승), 평균자책점(2.03), 승률(0.950), 탈삼진(152개) 4개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전유물 세이브(SK 하재훈 29세이브 1위), 홀드(키움 김상수 31홀드 1위)를 제외하면 린드블럼은 투수 부문 타이틀 전관왕이 유력하다.

누구나 부러워할 성적이지만 린드블럼이 특히 부러운 팀이 있다. 19승 제물이 된 롯데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데뷔해 3시즌을 롯데 소속으로 뛰었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친정팀이다. 하지만 2017시즌 후 롯데는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협상 과정에서 서운한 점이 많았던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팀을 옮긴 후 롯데를 공개 비난하고 바이아웃 금액을 지급하라며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다.

린드블럼은 19승 가운데 가장 많은 4승을 롯데전에서 올리며 자신을 버린(?)팀을 철저히 응징하고 있다.

과거의 앙금이야 그렇다 치고, 린드블럼이 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하는 모습을 보는 롯데 구단이나 선수단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 두산 린드블럼이 19승을 거두는 동안 롯데 선발투수들은 합계 23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이 혼자 19승을 올린 반면 롯데는 올 시즌 선발승이 모두 합쳐봐야 23승밖에 안된다. 장시환이 6승으로 팀내 최다 선발승을 올렸고, 레일리 5승, 김원중 4승, 서준원 3승, 박세웅과 퇴출된 톰슨이 2승, 그리고 김건국이 1승을 선발승으로 기록했다. 톰슨 대신 영입한 다익손이 1승을 올렸지만 선발승이 아닌 구원승이었다. 

더군다나 린드블럼이 등판한 18일 두산전에서 패하면서 롯데는 9위에서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린드블럼 한 명만 쳐다봐도 롯데는 이미 졌다. 10승 투수를 한 명도 내지 못하는 시즌이 유력해진 롯데의 비참한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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