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청 대비 TF 첫 회의…의혹 관련자 고발키로
황교안 "장외투쟁·원내투쟁·정책투쟁 동시 전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동시에 오는 24일부터는 다시금 장외로 나선다고 한다. 지난 5월 말까지 벌였던 ‘민생투쟁 대장정’ 시즌2 개념이다. 다만 일각에선 ‘투트랙’ 투쟁 방식의 실효성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조 후보자를 대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린 한국당은 19일 첫 TF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함께 여상규·주광덕·김진태·정점식 의원 등 한국당 법사위 주요 멤버들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태까지 (청문회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이 다 모여 있는 후보가 조 후보자 아닌가 생각한다”며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운을 뗐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동생 부부 웅동학원 관련 위장 이혼·소송 및 부동산 위장매매 △신고재산보다 많은 사모펀드 투자 △딸 장학금 부정수급 등이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각종 의혹 보도를 보면서 국민은 허탈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 1차 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동생인 조권 씨 등을 고발한다며 고발장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자유한국당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동생 조권 씨와 동생의 전 부인, 부인이 대표인 카페휴고에 공동대표로 등록된 원모 씨를 위조된 채권 증서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소송사기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주 의원은 “이들은 사기죄, 법원을 기망해 웅동학원을 상대로 무변론한 ‘짜고치는 고스톱’, 소송 사기임이 분명하다”며 “위조된 채권 양도 증서에 의한 것이라는 객관적 자료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진태 의원도 조 후보자의 위장매매 의혹과 관련,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오늘 오전까지 위장매매 의혹 해명을 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 이 순간까지 아무런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며 “조 후보자는 오늘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해주기 바라고, 시간만 때우려고 했다가는 이 사건이 특검으로 갈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 미달로 두 번이나 유급했음에도 6학기 동안 계속해서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 후보자 재산은 56억원으로, 예금이 34억원이다. 기본적으로 장학금 수혜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짚었다. 또 “조 후보자 딸이 사모펀드에 5000만원을 실제 납입했고, 인터넷에선 포르쉐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말까지 떠돈다”고도 전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사모펀드 고액 투자와 관련, “전 재산을 56억원으로 신고한 조 후보자가 어떻게 74억원을 투자약정 할 수 있나, 숨겨놓은 재산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 후보자와 코링크PE 측은 ‘10억5000만원만 실제로 투자하고 나머지 65억원은 서로 받을 생각도 투자할 생각도 없었던 약정’이라는 식의 해명을 했다. 금융업계에서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조 후보자 측에서 65억원을 처음부터 낼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면 애시당초 설립될 수 없었던 사모펀드였다. 그렇다면 투자금액과 설립 목적 등 주요 부분을 금융감독원에 허위보고했다는 것을 자백한 꼴”이라며 “자본시장에선 각종 허위보고를 형사처벌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외투쟁 염려 목소리 잘 알아…우리부터 뭉쳐야”

이보다 먼저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 의지를 거듭 다졌다. 황 대표는 전날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과 대한민국 파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으며, 안보 붕괴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조차 위협받고 있다”며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자유한국당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구국 투쟁을 시작한다. 거리에서 싸우고, 국회에서 싸우고, 민생현장에서 싸우는 동시다발 전방위적 투쟁으로 좌파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장외투쟁·원내투쟁·정책투쟁 등 3대 투쟁을 동시에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외투쟁 무용론’을 의식한 듯 “일부에서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구국의 열정과 진정성으로 싸워나간다면 이기게 될 것”이라며 “국민도 우리를 믿고 투쟁에 동참하리라 기대한다. 국민의 힘을 모으려면 우리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신임 당 대표 비서실장 임명식을 가진 김도읍 의원은 “우리가 (장외투쟁을) 안 할 수가 없지 않나. 국민께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국민께 실상을 알릴 대국민 보고형태”라며 “의원들이 원내에서만 대정부 투쟁을 한다고 하면 당에선 또 뭘 하느냐는 반문이 올 거다. 국가 안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뭐든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