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당 분양가격 806만7000원…6월말 기준 0.41%↓
5대 광역시 1㎡당 377만1000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33%↑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앞뒀던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9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해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상한제에 앞서 분양보증심사를 통한 분양가 규제까지 대폭 강화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부 규제 관심지역에서 벗어난 지방 대도시의 경우 분양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9개월 만에 하락했다. 반면 지방 5대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는 상승했다.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사업장 정보를 집계해 발표한 ‘7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1㎡당 평균 분양가격은 806만 7000원이다. 이는 6월말 기준 분양가(810만원)보다 0.41% 하락한 수준이다. 이를 3.3㎡당 평균 가격으로 환산하면 2664만원이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분양가(3.3㎡당 2252만원)와 비교하면 18.30% 상승했다.

HUG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분양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HUG가 집계한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당 평균 354만7000원(3.3㎡당 1171만원)으로, 전월 말보다 0.25%,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4% 상승했다.

서울·인천·경기를 아우르는 수도권의 지난달 말 1㎡당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541만4000원(3.3㎡당 1788만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는 1.68% 하락했지만 작년 7월 말보다는 14.83% 올랐다. 이는 6월에 비해 지난달 분양보증을 받은 분양사업장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지난달 분양한 청량리롯데캐슬의 경우 분양보증서를 발급 받은 게 6월이기 때문에 전달 통계에 잡힌 것이다. 7월 서울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은 사업장은 426가구로 6월 2631가구의 20%가 채 안된다.

그러나 지방 5대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민간아파트 평균가는 1㎡당 377만1000원(3.3㎡당 1245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33%, 전달 대비 1.37% 올랐다. 

또 해당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기타지방 지역도 전달에 비해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0.75% 수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전북·전남·제주 지역은 상승했고 경북·경남은 보합세이며 강원·충북은 떨어졌다. 

아울러 전국 신규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360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물량(8342가구)보다 63% 증가했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신규분양 가구 수는 총 5728가구(전체의 4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분양물량(2908가구)보다 97%정도 많아졌다.

수도권은 총 427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물량(2790가구)보다 약 53%, 기타 지방은 총 3601가구로 지난해 물량(2644가구) 대비 약 36% 증가했다. 

경기도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분양가가 매년 상승해 기존 주택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며 "이에 수요자들이 분양을 포기하고 분양권 구입, 기축매수에 투자를 했다"면서 "이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분양가가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있어 신규 분양단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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