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소폭 증가…비정규직 늘어난 탓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국내 시중은행 직원들이 상반기에 평균 5000만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6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직원 수는 작년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해마다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직원 수가 감소하는 추세에 비춰 이례적이지만 비정규직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 사진=미디어펜


20일 각 은행이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한국씨티은행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이 515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의 평균 급여액은 1∼6월 근로소득 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고, 등기 임원은 계산에서 제외됐다. 

작년 상반기에 받은 평균 급여액(4750만원)과 비교하면 8.4%(4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인상률은 2013년 19.1% 이후 최대치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씨티은행이 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상률로 따져보자면 하나은행(26.7%)과 국민은행(20.9%)이 높았다.

하나은행은 작년 상반기 4500만원에서 올 상반기 5700만원으로,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43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인상됐다.

두 은행 다 일시적 요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면서 급여 지급 방식이 변경돼 연봉이 많아졌다.

국민은행은 임금·단체협상이 뒤늦게 타결돼 지난해 지급돼야 할 성과급 300%가 올 상반기 연봉에 포함됐다.

6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6만7781명으로 전년 대비 200명 증가했다. 최근 들어 명예퇴직으로 은행원 수가 줄어드는 경향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증가 배경엔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이 늘어난 모습이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이 454명, 신한은행이 213명 늘었으나 증가분 대부분이 퇴직자를 재고용한 사례다.

우리은행은 퇴사자를 영업점 감사 등으로 재고용하는 제도를 작년 하반기 도입하면서 퇴사자 500여명을 재고용했다.

신한은행도 지역 본부 단위에서의 여신 사후관리, 영업점 감사 등 퇴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무를 새로 만들어 재고용 인원을 작년 상반기 대비로 140여명 늘렸다.

고용형태별 직원 수 변동을 보면 우리은행은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이 올 상반기 49명 줄어든 대신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은 503명 늘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공채 인원이 늘어 정규직이 42명 증가했으나 비정규직은 그보다 더 많은 171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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