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코트라 등, '제4회 바이오 인천 글로벌 컨퍼런스' 개최
송도국제도시,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0여개사 입주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2019 글로벌 의약품 수출상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바이오산업의 일본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 결과 한일 분쟁으로 인한 문제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모든 것을 내재화하고 자급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인천 글로벌 컨퍼런스(Big C) 2019'에서 한일 분쟁이 바이오산업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는 분야가 별로 없으며, 필터는 일본 말고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고 사장은 "한국은 유럽연합(EU) 바이오의약품 5종 판매약의 89%를 점유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강국으로, 앞으로도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현재로서는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100개 이상의 오리지날을 사야한다는 점에서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오리지날 회사들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 분석도 쉽지 않다"며 "오리지날 제품보다 생산성이 높은 공정을 구축해야 가격 경쟁력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공급을 확대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 제공하고, 약이 없어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면서 "한국을 대표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포트폴리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관계 △제품 개발 과정 △셀테라피·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등 분야별 시장 규모 △미국·유럽·중국·캐나다·호주 등의 바이오의약품 정책 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 권평오 코트라 사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 등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인천 글로벌 컨퍼런스(Big C) 2019'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내년 기준 전세계 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4000억달러,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4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18%로 집계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바이오·헬스산업은 미래성장 가능성 및 고용효과가 크고 국민건강에도 기여하는 유망한 신산업이지만, 국내 업체들의 세계시장점유율은 1% 내외로 아쉬운 수준"이라며 "정부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는 등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인천은 바이오·헬스산업을 지역 핵심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설립했으며, 바이오 전문 인력을 키우는 전문센터와 상생협력 센터 등이 있는 바이오 융합산업단지(2022년 준공 예정)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범주를 의약품에서 헬스케어로 넓히고, 300여개사 유치 및 3만여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송도국제도시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0여개사 유치 등 선제적 노력이 더해져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력(연간 56만리터)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임교빈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조직위원장은 "한국은 2030년 수출목표를 500억달러로 잡고 있으며, 7번째로 EU 제약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되는 등 이를 위한 발판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노력에 따른 규제 완화가 신약 승인 절차에 이뤄지게 되고, 빅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동성 인천대 총장, 오장석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 박태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AFOB 사무총장), 구윤모 인하대 생명공학부 교수, 람콩펑 싱가폴 국립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2019 글로벌 의약품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참가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이날 송도컨벤시아에선 코트라·인천시·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주최로 '글로벌 의약품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이 행사에서 셀트리온·유한양행·일동제약·종근당을 비롯한 80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는 테이블을 마련하고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중동·아프리카 등 29개국 50개 바이어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특히 신풍제약은 우즈베키스탄 N사와 유착방지제 및 고점도 관절주사제 수출계약, 콜롬비아 P사와 135만달러 규모 유착방지제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베트남 의약품 유통업체 B사와 160만달러 규모의 과민성 방광 증상치료제 및 만성기관지염 치료제 수출계약을 맺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