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BC 'PD수첩'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횡행하는 사기 행태를 집중 조명한다.

20대 A씨는 군 제대 후 모아둔 300여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투자금 300만원은 1년 사이에 1억원으로 불어났다. A씨는 그렇게 모은 돈 전부를 또 다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거래소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폭락하더니 돌연 원화를 출금할 수도 없게 되었다. 거래소 사이트마저 폐쇄되었다. A씨의 전 재산은 한순간에 만질 수 없는 돈이 돼버렸다. 투자에 성공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나름 자신이 있던 A씨였지만 거래소의 돌발 행동에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속아서 피해를 입었다는 투자자들의 호소가 연일 끊이질 않고 있다. 대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가상화폐의 국내 하루 거래량은 1조 6천억원, 가상화폐 거래소는 국내만 총 2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크고 작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설립되며 각종 미끼 상품이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 사진=MBC 'PD수첩' 제공


전주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허 모 씨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그가 각종 상을 받았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그가 유망한 사업가임을 증명하는 증표가 돼 주었다. 고객들은 이 수상 소식을 접하며 허 대표를 믿었고, 허 대표는 '신뢰와 소통'을 강조하며 파격적인 이벤트도 자주 선보였다. 그런 허 대표가 돌연 사무실을 비우고 연락이 끊겼다. 'PD수첩'이 잠적했다는 허 대표를 찾아 나섰다.

안동에 소재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대표는 예치금 명목으로 입금된 투자자들의 돈을 출금해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피해자 중에는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있었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가 이럴 줄은 몰랐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투자자 개인의 실수로 돈을 잃는 상황은 예상했지만 투자금 자체를 들고 도망갈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은 무법지대로, 사실상 경제범죄의 온상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가상화폐 거래소로 몰려들고 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무법천지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몰려드는 것일까? 또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대처조차 못하고 속절없이 말려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 기술의 발전을 견인하는 유망 산업에서 사기 범죄의 주전장이 되어버린 가상화폐 시장, 그 안의 병폐를 조명하는 MBC 'PD수첩' 코인과 함께 사라지다 편은 오늘(20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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