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사장 “명품 아니면 늦게 시작하는 사업에서 잘 될 수 없다”

“프리미엄 청소기 통합 브랜드 ‘LG 코드제로(Cord Zero)’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하겠다.”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 LG전자 제공

이날 조 사장은 “2015년 글로벌 가전 시장 1등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아직 세탁기와 냉장고보다 비중이 적은 청소기, 오븐, 빌트인 등의 제품군을 보강하면 목표에 더욱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30억 달러 규모인 청소기 시장은 세탁기와 냉장고보다 더욱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LG전자는 모터와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단시간 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부터 청소기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코드리스 청소기 제품 개발 현황을 수시로 체크했다. 올 초부터는 직접 무선 진공 청소기와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등 ‘코드제로’ 풀 라인업을 사용하며 제품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

그는 “집에서 실제로 청소기 9개 정도를 사용하면서 아이디어, 개전할 점 등을 발견할 때마다 개발팀에 일일이 전달했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가 7개월 정도 지연됐는데 ‘명품을 만들지 않으면 늦게 시작하는 사업에서 잘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사장은 “사람 머리 크기만한 배터리, 모터 등을 전부 다 집어 넣으라고 주문해 아마 개발자들이 울기도 많이 울었을 것”이라며 “회로기판 제어 기술, 모터 기술, 배터리 기술 등 3개 분야가 협력에 0.1mm까지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무선 청소기 주력 타깃 시장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지목했다. 해당 시장에서의 강자 ‘다이슨’과 ‘밀레’ 등 브랜드를 뛰어 넘어 세탁기, 냉장고 등 기존 제품과 시너지를 활용해 성공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무선 진공 청소기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먼저 출시된 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출시된다. 최고가 모델기준 9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