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 이탈협정 재협상 요구 거부...영, 잉글랜드은행 차기 총재 지명 연기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사진=이코노미스트 페이스북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 브렉시트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취임으로 '합의 없는 무질서한 브렉시트'(노딜 브렉시트)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브렉시트 마감일인 내달 31일까지 불과 10주 남은 상태지만, 양측이 전혀 양보 없는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존슨 영국 총리의 이탈 협정 재협상 요구를 거부했다.

이는 양측의 쟁점인 아일랜드 국경문제의 해결책으로 내놓은 안전망(backstop)을 둘러싸고, '영국이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 바네사 메이 전 총리와 합의한 이탈 협정안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국은 EU 이탈 후까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차기 총재 지명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 시행 가능성이 부상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은행 총재 지명과 예산편성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마크 카니 현 총재는 임기를 이미 2차례나 연장했으며, 2020년 1월에 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영국인들은 영국의 '여권 파워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 컨설팅.투자이민업체인 헨리 & 파트너스는 영국이 아닌 타국에서 영구 거주하는 500만 명 이상의 영국 여권 소지자들이 걱정스럽게 '대안 시민권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영국 여권이 국제이동성과 정주의 자유 측면에서 예전의 여권 파워를 곧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

실제 영국 여권은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국제순위 상위 5위권에서 탈락했고, 지난 2년 사이 투자 거주 및 투자 시민권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영국 국민이 2배로 급증했다.

헨리 & 파트너스에 따르면 독일, 아일랜드 및 기타 유럽국가 시민권 신청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몰타와 키프로스가 EU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시민권 및 거주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포르투갈 골든 거주 허가 프로그램과 그리스 골드 비자 프로그램도 인기인데, 이들은 5년 후 완전한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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