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승준이 사증발급거부처분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심경을 고백했다.

가수 유승준(스티븐 유·43)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그냥 같이 공감하자고 올린 거 아닌 거 아시죠? 퍼다가 날라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근황이 담긴 동영상 11편을 게재했다.

이어 "링크 걸고 팔로우 지인분들께도 추천해주시라고 부탁드리는 거예요. 제가 제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서 감히 용기 내서 부탁드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라며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의 주소를 공개했다. 해당 계정에는 유승준의 병역 기피 의혹을 반박하고 변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승준은 "제가 제 입에서 변명하는 것 같아서. 무슨 말만 하면 변명하는 것처럼 들려서 끔찍한 세월이었는데 저를 위해 진실을 이야기해줘서 고맙다"며 해당 계정을 운영 중인 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할 말 많은데 할 말을 많이 하지 않겠다. 나중에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있고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라며 "에너지와 시간을 너무 낭비하지 않는 제가 될 거고 그런 여러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유승준 SNS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유승준은 그 해 2월 2일 자로 입국 금지 명령이 내려졌으며, 17년째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유승준은 2015년 9월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인 'F-4' 비자의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이에 해당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내는 등 한국 입국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왔다.

1심과 2심은 "유 씨가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며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 3부는 지난달 11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해당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

이로써 유승준은 사증발급 건과 관련해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돼 2002년 입국 거부를 당한 뒤 1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유승준은 오는 9월 20일 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사증발급거부처분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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