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논문등재·장학금 등 특혜 의혹…아들 병역 논란도
野 "학부모 학생 허탈·분노케 해"…조국 "가짜뉴스"
   
▲ 신임 법무부 장관직에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문제로 코너에 몰리고 있다. 딸은 입학 특혜 의혹이, 아들은 입영 연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들끓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권 내에서조차 조 후보자에 대한 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조 후보자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상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는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대한병리학회 영어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은 과학기술논문 추가인용색인(SCIE)급 학술지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씨는 고려대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했다.

문제는 조 씨가 논문의 제1저자에 이름이 실릴만한 능력이 있냐는 것이다. SCIE급 논문에는 관련 분야에 정통한 대학원생도 이름을 올리기 어려워서다. 단국대는 “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조 씨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수시전형에서 해당 이력을 활용했는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조 씨는 대입 자기소개서에 논문 등재 이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의혹도 나타났다. 조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공주대 자연과학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는데, 해당 연구소 지도교수가 일본 도쿄 국제조류학회에서 발표한 발표문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조 씨는 학술대회에 동행해 학회에서 영어 발표를 담당했다고 한다. 교수 출신의 부모를 배경으로 스펙을 쌓고, 이를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대목이다.

조 씨는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입학할 때도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전원에선 두 차례 유급을 당하고도 6학기 연속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장학금 특혜’ 의혹도 인다. 2014년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두 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가 부산대 의전원 합격 뒤 학교를 그만둬 ‘먹튀’ 논란도 제기된다.

딸뿐 아니라 아들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이중국적자인 아들 조모 씨의 병역 문제다. 조 씨는 1996년 미국에서 출생했다. 이에 자연스레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지니게 됐는데, 2015년 신체등급 3급 판정을 받은 조 씨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입영을 연기했다. 조 후보자 측은 “대학원 등 학업 문제로 입대가 조금 늦어졌을 뿐”이라며 “현역병 판정을 받아 내년 입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野 “정유라 논란보다 더 심각”

보수 야권에서는 조 후보자 자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교육 문제 등이 얽혀 있어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딸을 둘러싼 의혹은 평범한 학부모와 학생들을 허탈하고 분노케 한다”며 “결국 아버지 조국이 프리패스 티켓이었던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조 후보자 딸과 관련된 논란은 ‘정유라 금수저’ 논란보다 더 직접적이고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논평했다.

조 후보자 ‘방어 모드’로 일관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결단론’이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청와대는 “인사청문회에서 검증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자녀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 “비판과 검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제 딸이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