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윤리경영·공급망관리 등 항목 20% 신규반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최근 전세계 배터리 원재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평가항목을 새롭게 추가하고 첫 정기평가를 실시했다.

22일 LG화학에 따르면 여기엔 △근로여건 △인권 △윤리경영 △안전환경 △원재료 공급망 관리 △재생에너지·재활용 정책 등 협력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전반적인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최근 원재료 공급망 관리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평가의 핵심항목인 품질 및 개발과 동일한 20% 비중을 설정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정기평가에서는 배터리 원재료 협력회사들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대해 가/감점을 주는 방식으로 평가를 해왔다.

그러나 개정된 정기평가에서는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정식 평가항목으로 도입하고, 평가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한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개선활동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한 협력사들이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교육 및 개선활동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LG화학이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은 배터리 원재료의 윤리적 구매 등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 등급제(Sustainability rating)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협력사들이 초기 원재료를 구매해 최종 제품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 걸쳐 사회·환경적 영향에 대한 책임을 충실히 이행했는지를 평가하는 규범으로, 향후 폭스바겐그룹 내 모든 브랜드의 제품과 재료 조달 과정에 적용될 예정이다.

LG화학도 올해 초 코발트 공급망의 투명성과 추적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미국 IBM·포드, 중국 화유코발트, 영국 RCS글로벌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앞서 2016년엔 인권·노동·윤리경영·안전환경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했으며, 2017년엔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된 원자재 사용을 금지했다.

아울러 아동노동이 문제가 돼 온 콩고와 주변 지역에서 채굴되는 4대 분쟁광물(주석·탄탈륨·텅스텐·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협력사에 대해서도 분쟁광물 사용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원료의 채취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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