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차종 알티마 출시 첫 달 '85'대 판매에 그쳐
허성중 한국 닛산 사장 경영 능력 도마 위 올라…체질 개선 시급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한국 닛산 판매량이 눈에 띄게 급감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핵심 모델 ‘알티마’ 신형이 출시됐음에도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한국 닛산의 판매량 개선에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 닛산 알티마 / 사진=한국 닛산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닛산 신형 알티마의 등록 대수는 ‘85’대의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국의 닛산 영업소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고객들의 계약 이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알티마뿐만 아니라 닛산 차량의 구매 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 닛산이 올해에는 최악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력 모델 알티마의 흥행 실패가 닛산에게 최악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의 핵심 모델 알티마는 지난해 3월 뉴욕 모터쇼에서 첫 공개 됐고, 9월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는 작년 10월 말 테스트 차량이 도로에서 포착되며, 올해 초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실제로 환경부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2월 출시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7월16일 국내에 출시됐다. 한국 닛산은 계획되어 있던 출시 행사도 취소한 채 조용하게 판매를 시작했지만,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피해 가지 못했다.

   
▲ 허성중 한국 닛산 사장 / 사진=한국 닛산


허성중 한국 닛산 사장은 알티마의 출시 지연 및 연속된 적자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며,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한국 닛산 사장으로 임명된 허성중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된 영업 손실을 극복하지 못했고, 한국 닛산은 어려운 사정이 지속되고 있다.

차량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판매 수당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영업사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결과 한국 닛산 영업사원의 이탈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닛산 딜러 A씨는 “일본 경제보복 이후 차량을 판매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불매 운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른 수입차로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토요타 캠리 /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닛산 알티마의 흥행 참패는 상당히 안타깝다”며 “올 초 출시가 가능했던 시기에 나왔더라면 토요타 캠리와 경쟁하며 선전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출시 시기에 대한 경영진의 우유부단함이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닛산의 상황은 좋지 않고 한국 닛산의 전망도 밝지 않다”며 “볼륨 모델 알티마의 뛰어난 상품성을 국내 고객에게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방향과 경영진의 분위기 쇄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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