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다. 일본 아베 정권이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 삼으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에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및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불붙었고, 정부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으로 맞대응을 했다.

하지만 국내에 '반일'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평화의 소녀상에 한국인들이 모욕적인 행위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오늘(24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소녀상에 침을 뱉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배경을 들여다본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다

"어떻게 보면 저는 제 자신을 친일파라고 생각해요. 막말로 조선시대 때 얼마나 미개했습니까?" -피의자 정 씨 인터뷰 中

한일 간 긴장감이 고조된 지난달 6일, 믿을 수 없는 장면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한 무리가 안산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그 앞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는 상황이었다. 또 이들은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며 행인들에게 일본어로 욕을 하고 달아나기도 했다. 이들은 누구이며 대체 왜 그랬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만난 피의자 정 씨는 본인의 행동에 대해 "한일 관계가 파탄 나, 화가 나서 그랬다"며 "소녀상이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친일파라 소개한 그는 "조선 시대 때 미개했던 한국이 성장한 데에는 일본 덕이 크다"며 "우리나라가 반일을 하면 큰일 난다"고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정 씨와 비슷한 주장은 유튜브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 중 일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 W 씨를 주목했다. 채널 보고서에 따르면 W 씨의 채널은 8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구독자 수가 23만 명으로 급증, 현재 수익은 월 2500여 만원으로 예상됐다.

W 씨 채널의 인기는 한일 간 정치·시사 이슈를 다루면서부터 급증했다는데 그는 대체 어떤 내용을 방송할까? 그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며 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해서는 "'징용공'은 고급 이주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채널 구독자는 대부분 일본인으로 댓글에서 "이 동영상을 한국어로 만들어서 한국인에게 전파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까지 보였다.

W 씨를 비롯한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한일 간 역사 이슈에 대해 각종 문서와 사진까지 활용했는데, 이 주장과 근거는 어디서 온 것일까?

주요 출처는 이승만 학당의 강의 내용이었다. 앞서 만난 유튜버들은 본인 주장의 근거로 이승만 학당을 지목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필두로 최근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을 발간, 위안부 강제연행과 1944년 전 강제 동원 피해에 대해 부정해 온 이승만 학당.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국익을 위해 몸이 부서지더라도 진실을 말하겠다는 사명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지만 취재진이 만난 한 전문가는 "아베 보수 정권의 주요 논리를 직수입했다"고 일축했는데… 

그렇다면 이영훈 전 교수를 비롯한 뉴라이트계의 학자들은 왜 이런 주장을 하며 왜 일본 극우의 주장과 닮아있는 것일까? 일본 극우 세력의 역사 왜곡 시도의 의도는 무엇이며 이들의 주장과 맞닿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10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한일 간 평행이론은 무엇인지, 누가 소녀상에 침을 뱉는 것인지, 오늘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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