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거래위원회 로고 [사진=공정위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이 다른 국내.외 기업을 인수한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지만, 금액은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위축됐고, 지난해 재벌 계열사의 지주회사 전환 등 구조 개선이 워낙 활발, 올해는 전년대비로 보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한 기업결합 건수는 27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66건)와 유사했지만, 금액은 21조 6000억원에서 12조 7000억원으로 41.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구조 재편 등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109건에서 올해 76건으로 30.2% 감소했고, 금액은 15조 3000억원에서 4조 4000억원으로 71.2% 줄었는데, 건수 기준 국내 기업 전체 기업결합 중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비중은 28.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157건에서 194건으로 23.6%, 금액은 6조 3000억원에서 8조 3000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특히 비계열사와의 결합에는 합작회사 설립 방식이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17년 36건에서 지난해 39건, 올해 62건으로 늘었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이하 대기업 집단)에 의한 결합 건수는 77건, 결합금액은 4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건수는 28.0%, 금액은 74.5% 각각 줄어들었다.

대기업 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30건으로 지난해 54건에 비해 47.3% 감소했고, 금액은 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11조 1000억원에 비해 76.0% 적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소유·지배 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 해소 등이 활발,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많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예년 수준이었다.

대기업 집단의 영업양수에 의한 기업결합 비중은 24.7%로 국내 기업 전체(13.7%)보다 11.0%포인트, 합병 비중은 27.3%로 기업 전체(22.2%)보다 5.1%포인트 각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집단 소속회사의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47건, 금액은 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건수는 3건, 금액은 1조 1000억원 각각 줄었다.

반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는 79건, 결합 금액은 189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건수는 12.8%, 금액은 23.0% 증가하면서, M&A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매출 300억원 이상을 올리면 우리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는데, 상반기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19건, 금액은 3조 7000억원으로 건수는 10건, 금액은 4000억원 늘었다.

국내 기업에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M&A가 이뤄지면서 국내 시장 진출 및 투자 등을 모색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은 EU 4건, 미국 3건, 중국 1건 순이다.

올해 상반기 중 공정위가 심사한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349건, 금액은 201조 9000억원으로 건수는 3.8%, 금액은 15.1% 감소했다.

공정위는 현재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등 유료방송업,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분야에서 각각 대형 M&A 신고를 접수, 심사 중이다.

정위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 기업의 기업결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으면 기업결합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심사·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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