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프로야구 선수 홍상삼이 공황장애 발병 당시를 떠올렸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스페셜'에서는 두산베어스 투수 홍상삼이 공황장애를 앓게 된 사연과 이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4월 17일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두산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두산의 승리.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주목받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704일 만에 선발 등판한 두산의 투수 홍상삼이 주인공이었다.

"타자와 싸우는 대신 나 자신과 싸우고 있다"며 인터뷰 내내 눈물을 참던 홍상삼은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음을 밝혔다. 2008년 프로 입단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승승장구해왔으나 최근 몇 년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홍상삼, 그 이유가 바로 공황장애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에게 어쩌다 이런 병이 찾아온 것일까.

6년 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 그날 경기는 시즌 우승에 다가가기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LG전 구원 등판 당시 홍상삼은 제구력을 잃었고, 어처구니없는 폭투가 이어졌다. 홍상삼은 "제가 투수로 나갔는데 저희 팬들은 야유를 보내고 LG 팬들은 환호했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 그는 마운드를 두려워하게 됐다.


   
▲ 사진='SBS스페셜' 방송 캡처


홍상삼은 "사람들 앞에 나가서 공을 던지려고 상상을 하니까 너무 두려웠다"면서 "'또 욕을 들으면 어떡하지', '또 못 던지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심적으로 힘든 병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에 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약간 멍해지면서 몸도 잘 안 움직여졌다. 운동선수라서 야구를 해야 하니까, 약은 안 맞는 것 같더라"라며 공황장애 약의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장에 서기만 하면 계속되는 발작 증세와 극심한 불안감으로 선발투수가 돼도 스스로 물러나야 했다. 결국 1군 투수 자리에서 내려와 오랫동안 2군 선수 생활을 하게 됐고, 공황장애 때문에 야구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이날 'SBS스페셜'에서는 공황장애와 싸우기 위해 하루하루 자신의 심리 상태를 영상일기로 기록하기 시작한 홍상삼의 모습이 담겼다. 홍상삼의 안타까운 사연에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BS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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