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무역정책은 의회와 정부 소관”...실물 경기하방, 통화완화로는 한계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더욱 가열시키면서 '전 세계적인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대폭적인 금리인하 등에 여전히 미온적'으로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미국 경기는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및 제조업 부진에도 불구, '견고한 취업자수 증가와 소비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역사상 가장 긴 경기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무역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적 변화 등을 고려해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준은 소비지출, 투자, 경제심리 등을 개선시키기 위한 정책수단은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제무역 이슈 관련 정책적 대응에 관한 '정해진 규칙'을 제시할 수 없으며, '무역정책은 의회와 정부 소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각종 경제지표의 전개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이런 잭슨의 연설은 완화적 연준을 위한 압박을 지속하는 금융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지난 23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부과 및 관세율 인상 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무역전쟁이 더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보수적 태도'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파월 의장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침묵했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대한 의문'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투 연구원은 "경기하방 위험을 인정했음에도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은 이유는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부양이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미중 분쟁 등으로 대표된 보호무역주의로 경기하방 위험이 불거지고 있어, 연준이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와 투자 확대는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실물, 즉 교역에서 초래되는 경기하방 위험 앞에, 연준의 통화완화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하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지표 부진이 목도될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연준의 조치는 경기에 후행적'이며, 경제 및 금융시장의 상승 촉매제라기보다는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관세와 파월 의장 연설에 대한 실망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경기 침체 관련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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