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입진보 위선에 대한 탄핵"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장관 자격은커녕 서울대 교수를 더 이상 해서도 안 될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끝내 (조 후보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조국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중에는 조국의 적은 조국이란 뜻의 ‘조적조’, 조국의 어떤 논리도 조국이 깬다는 ‘만능조국’이라는 유행어까지 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유한국당


황 대표는 조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를 들어 “우리 국민은 조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불가 판정을 내렸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사람이 무슨 수로 사법개혁을 할 수 있겠나”라며 “고소·고발된 것만 10건이 넘는데, 당장 검찰에 출석해 수사를 받는 게 옳은 일”이라고 짚었다.

황 대표는 “지금 조 후보자를 향한 청년들의 분노는 단순히 조국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권 사람들은 입으로는 공정, 평등, 정의를 외치면서 뒤로는 온갖 특혜와 특권을 누리며 살아왔다. 그것도 모자라 온갖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 자식들에게 기득권을 되물림 하려다가 이번 조국 사태로 들통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과 그 비호세력들은 청년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 조 후보자, 친문세력들이 왜 ‘진보 꼰대’라는 비판을 받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결국 정당 지지와 진영논리를 초월해 전 국민이 조 후보자를 마음속에서 탄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본다”며 “‘입진보’의 위선에 대한 탄핵”이라고 보탰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 지명 철회를) 미적거리는 것은 바로 문 대통령과 대통령 일가의 여러 비리 의혹을 민정수석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강하게 든다”며 “조 후보자를 품으려다가 민심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의 정당성마저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