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 약 19주 만에 하락 전환…평균 1000만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솟구치는 서울 아파트값을 잡으려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4개월만에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2년 후 공급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수요자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하고 있는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사진=미디어펜.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매주 상승세를 기록하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 19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1000만~2000만원 떨어졌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7단지도 500만~1000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 폭을 기록하며 0.02% 올랐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라 전주(0.02%) 대비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금천(0.10%) 양천(0.10%) 구로(0.09%) 등 주로 비(非)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특히 금천구의 신축 대단지인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1~3차(3271가구)가 250만~500만원 상승했고, 양천구에서는 초기 재건축 단계인 목동신시가지 1·5·6단지가 500만~1000만원 뛰었다. 구로구의 구로동 현대파크빌은 1000만원 상승했다.

이같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의 규제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강도 규제로 인해 집값 안정화에 기여를 했지만 현재 공급이 위축된 상태고, 향후 2년 후에는 공급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신규 아파트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집값 상승을 다시 견인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인허가 기준 2019년 4만5000가구, 2020년4만1000가구, 2021년 4만3000가구 수준이다. 국토부는 2022년에도 4만3000가구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2018~2022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연평균 약 4만3000가구로 이전 10년 평균(3만3000가구), 5년 평균(3만2000가구)대비 32~36%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서울아파트 공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주자모집공고 기준 집계를 살펴보면 2021년 이후 불확실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각각 4만2892가구, 4만0993가구다. 분양 후 준공까지 2년6개월~3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 물량은 대부분 확정된 것으로 국토부 집계와 유사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2만536가구로 상황이 바뀐다. 이는 국토부 집계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현재 신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상승, 8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서울 도심에서의 공급 축소 가능성으로 입주 3~5년 이내에 해당하는 준(準)신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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