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5∼6세기 토성과 울타리, 건물터 확인
   
▲ 함안 가야리 유적 조감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은 아라가야 중심지 혹은 왕성으로 추정되고 있는 경남 '함안 가야리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인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지점 인근 구릉에 위치하며, 주변에 말이산 고분군, 남문외 고분군, 선왕 고분군과 길이 39m·폭 15.9m인 가야 최대 규모 굴립주 건물터인 '당산 유적' 등이 존재한다.
 
가야리 유적에는 해발 45∼54m 구릉부에 사면을 활용해 토성을 축조하고, 내부에는 기둥을 세웠으며, 바닥을 올린 고상건물(高床建物)과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망루를 설치했다.

조선시대 읍지(邑誌)인 '함주지'(咸州誌)와 17세기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등 고문헌과 일제강점기 고적조사보고서에서는 이 곳을 아라가야의 중심지로 꼽았다.

지난 2013년부터 지표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범위가 파악됐고, 현 정부가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이듬해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토성과 울타리 시설, 대규모 고상건물을 비롯한 건물터 14동을 확인했고, 건물터에서는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이 출토됐으며, 유적 조성 시기는 아라가야 전성기인 5∼6세기로 추정됐다.

올해는 가야 문화권 최초로 흙을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판축토성(板築土城)이 나타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함안 가야리 유적은 다른 가야 유적인 김해 봉황동 유적, 합천 성산토성과 비교할 때 상태가 온전하고,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며 "고구려·백제·신라·일본과 교류한 아라가야 실체와 위상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앞서 문화재청은 가야 유적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창녕 계성 고분군을 각각 사적으로,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사적 지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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