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국 당국이 지난주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어치에 대해 품목에 따라 5%와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금 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코스피가 1850선 내줄 수도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중간 갈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0% 하락한 1919.1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1915.34로 개장해 1920선을 계속 하회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3% 넘게 급락해 590선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급락세는 미국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2.59%), 나스닥 지수(-3.00%)도 모두 급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10%와 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오는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물리기로 하는 등 이른바 ‘무역전쟁’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덧붙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기만 하고 시장이 기대한 금리 인하 신호는 내놓지 않아 시장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이날 하락세는 비단 한국 증시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걸쳐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6% 급락한 상태로 출발했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3.27% 급락한 상태로 개장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낙폭이 2%대를 넘기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하락세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국내 지수의 경우 더 많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중국은 10월 1일 중국 창립 70주년 기념일까지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당초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 하단인 1850선의 지지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이 수준 아래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박소연·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미중) 양국 간 충돌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적극적인 부양 의지를 표현하지 않아 통화정책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