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경기 광명 철산동 등 노후주택 밀집 지역, 주거환경 개선
대규모 도시정비사업과 교통 호재 겹치며 주변 시세 상승 이끄는 역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부동산 시장에서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지역들이 재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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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경기 광명 철산동 일대 등 개발이 뜸하고 노후주택이 밀집됐던 지역들이 다양한 개발호재와 도시정비사업 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역 내 핵심 입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청량리역 일대의 경우 그동안 재래시장과 집창촌, 정신병원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대표적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강북권을 대표하는 마천루 집결지로 탈바꿈 하고 있다. 

특히 청량리역은 60여개의 버스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환승센터와 4개 노선, KTX강릉선이 있으며 GTX 등의 호재까지 겹치면서 강북권 최대 교통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올해 청량리역 일대에 공급된 신규 단지 3곳은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는 4.64대 1,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31.08대 1,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16.5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분양을 마쳤다. 이들 3개 단지에 모인 청약통장만 2만8000여 개에 달한다.

신규 단지의 인기만큼 기존 단지들의 집값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청량리역 인근 ‘래미안 크레시티’(2013년 4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10억69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동일 면적 같은 층수가 9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1년 만에 약 1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철산동은 기존 원도심 지역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이용해 서울 주요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쇼핑·문화시설이 밀집해 있는 철산로데오거리가 있으며, 광명중·고를 비롯해 다양한 초·중·고교가 있어 학군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생활 인프라는 풍부한 반면, 입주 1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93.68%에 달할 정도로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다.

철산동 일대에는 현재 철산주공7단지재건축사업(1313가구), 철산주공4단지재건축사업(798가구) 등 총 3만여 가구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신도시급 브랜드타운이 형성돼 지역의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대 아파트에 억대의 웃돈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분양한 ‘광명에코자이위브’ 전용면적 59㎡A의 입주권은 8월 5억3377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4억3900만원보다 약 1억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낙후지역으로 저평가 받은 지역일수록 교통호재나 도시정비사업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집값 상승 여력이 더욱 높다고 보고 있다. 기대치가 낮았던 곳들이 지역 내 핵심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정비사업과 다양한 개발호재 등으로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신 중인 지역의 신규 공급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이 이달 중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원에서 철산주공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이 8월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계수·범박 재개발구역에서 분양하는 ‘일루미스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상전벽해’ 효과를 얻고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던 곳의 학습효과로 유사한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본격적인 개발을 앞둔 초기 분양 단지를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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