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감안시, 4분기 일부 회복 예상 불구 불안요인 상존
   
▲ 수출부두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갈수록 나빠지는 대외여건으로 우리나라의 8월 수출도 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20일까지의 수출 중간집계 결과, 이 기간 중 일평균 수출액은 1억 72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3% 줄었다.

반도체가 -29.9%, 석유제품은 -20.7%로 부진이 이어졌고, 지역별로는 중국이 -20.0%, 일본 -13.1%, 유럽연합 -9.8%, 미국 -8.7% 등 대부분 저조했다.

이런 성적표로 미뤄, 8월 31일까지의 월간 수출액도 석달 연속 1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오는 9월 1일 발표되는 8월 수출총액이 442억 달러로, 전년대비 13.6% 줄 것을 전망했다.

이는 7월 -11.0%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수출실적이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일부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수출규제 등이 회복을 지연시키는 불확실성 요소가 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측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국 향 수출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외수요 회복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수출금액지수도 10.1% 하락,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물량 기준으로도 0.7% 내려 3달 연속 떨어졌다.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은 아직 수치상으로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7월 한은 집계 및 8월 21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서 아직 '유의미한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8월 중 대일 일평균 수입은 7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일부 기관은 한국의 대일 수출감소폭 확대(7월 1~20일 -9.5%, 8월 같은 기간 -13.1%)에 한일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지적했으나, 대일 수출은 이미 올해 1월부터 '기저효과로 지속적인 대폭 마이너스'를 기록 중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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