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논란이 불거진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전격 결정하면서 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바이오 업종의 추가 하락이 점쳐져 특히 코스닥 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6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사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거래소는 인보사 성분이 뒤바뀐 이번 사태와 관련,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내용을 허위 기재·누락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지난달 3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

이제 거래소는 향후 15영업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의결한다. 이 과정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나도 회사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한 번 더 심의를 진행하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가 결정된 지난 26일 코스닥 내 제약 업종은 전 거래일보다 5.21% 급락했다. 우선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8.05% 급락했고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휴젤, 에이치엘비 등이 각각 5.58%, 4.64%, 6.36%, 0.75%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을 자회사로 둔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다 결국 5.26%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바이오 업종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쇼크는 단순히 일개 종목이나 업종의 문제를 넘어서 코스닥 전체의 침체와 연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 상폐라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코스닥 전체에 미칠 것”이라면서 “바이오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밖에 없고, 안 그래도 흐름이 불안정한 국내 증시의 진폭을 더 늘려 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는 지난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야기했다. 이후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임상 3상이 중단됐고,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되면서 결국 상장폐지 결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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