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 경기 연속 부진한 피칭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류현진(32·LA 다저스)이 명예회복을 위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출격한다. 류현진의 부진 탈출 호투가 기대되는 가운데 선발 맞상대가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1)로 예고돼 더욱 흥미를 모은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4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⅔이닝 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전 4⅓이닝 7실점으로 잇따라 무너지며 2연패를 당한 류현진이다. 줄곧 유지해왔던 1점대 평균자책점도 지키지 못하고 2.00으로 치솟았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고 사이영상 후보로서 입지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애리조나전 호투가 절실한 류현진이다.

   
▲ 사진=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SNS


애리조나는 30일 다저스전 선발로 켈리를 예고했다. 켈리는 KBO리그 SK에서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4년간 활약하며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올해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뤘다. 

애리조나의 5선발로 26경기에 등판한 켈리는 9승 13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정도로 팀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류현진과 켈리는 지난 12일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경기에서도 나란히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애리조나가 켈리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느라 마이크 리크로 선발을 바꿔 맞대결이 무산된 바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앞서 상대했던 애틀랜타, 양키스보다는 아무래도 애리조나전 부담이 덜한 편이다. 올해 애리조나전에 세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0.45로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애리조나 상대 통산 성적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3.04다. 

켈리는 다저스전에 7월 4일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3실점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켈리도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⅓이닝 6실점의 부진한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에 이번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호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켈리의 맞상대는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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