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서울 내 전용 40㎡대 아파트 공급…573가구뿐
희소성 부각으로 경쟁률은 24.31대1, 서울 전체 경쟁률 앞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내 전용면적 40㎡대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과거 전용 50㎡대에 가려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지속된 공급 부족과 1인 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 내 전용면적 40㎡대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에서 공급된 전용 40㎡대 아파트는 일반분양 기준으로 573가구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서울에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이 3만8933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약 1.4% 수준이다.

공급은 부족한 데 반해 수요는 꾸준하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 역시 서울 평균 경쟁률을 훨씬 웃돈다. 

지난 4년 동안(2016~2019년) 전용 40㎡대 청약자는 1만3927명이다. 평균 2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청약자는 76만6837명, 평균 경쟁률이 19.7대1 인 점을 고려하면 전용 40㎡대 경쟁률이 서울 평균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3월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분양된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전용 46㎡의 경우 2가구 공급에 무려 1839명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91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적은 물량에 수요자가 몰리다보니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강동구 성내동에서 지난 6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래미안 명일 솔베뉴’는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49㎡의 호가가 현재 7억9000만원에서 최고 8억4000만원 정도다. 분양가(5억2500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2억6000만에서 3억원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올 1월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입주한 ‘답십리 파크 자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전용 49㎡ 시세가 분양가(3억6000만원) 대비 최소 2억9000만원 이상 오른 6억5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용 40㎡대 소형 아파트의 인기 첫 번째 이유로 희소성을 꼽았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은 점이 높은 청약경쟁률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판단이다. 

실제 래미안 명일 솔베뉴와 답십리 파크 자이의 경우를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래미안 명일 솔베뉴의 경우 전체 1900가구 가운데 244가구(12%)가 전용 49㎡다. 답십리 파크 자이의 경우도 총 802가구 에서 전용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28가구)에 불과하다.

상품적인 강점도 인기 요인이다. 소형임에도 안방을 포함해 침실 2개에 욕실 1개 구조와 주방과 발코니 공간을 갖추는 등 수요자들의 편의성을 챙겼다. 여기에 임대료 수준도 결코 낮지 않다. 래미안 명일 솔베뉴 전용 49㎡의 경우 현재 전세가가 4억20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월세는 보증금 1억에 80만원정도로 책정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면적이 작은 만큼 절대 분양가가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있다” 며 “특히 역세권이면서 소형으로 나오는 물량은 일단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입주를 앞둔 단지 중에서 전용 40㎡대 물량을 보유한 아파트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2020년 5월 입주예정), 논현 아이파크(2020년 8월 입주예정), 고덕자이(2021년 2월 입주예정),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2021년 12월 입주예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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