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반일감정이 격화되며 국내 기업들이 일본을 대체할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초미의 관심사로 두며 이스라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6000여개가 넘은 스타트업을 바탕으로 혁신기술 협업 파트너 국가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미 금융업권에선 유명한 이스라엘 사랑꾼이 있다. 바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다. 그는 이스라엘 경제사절단을 현대카드 본사로 초대하고, 이스라엘 혁신청장을 직접 미팅하는 등 이스라엘을 향한 러브콜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진행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 참석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모습/사진=미디어펜


28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전날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관심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가서 일을 한 번 하게 된다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도 이스라엘을 자주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부회장의 이스라엘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 경제사절단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스라엘 무역협회 등 정부 관계자와 자동차 기술(Auto-Tech),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 등 15명 가량이 함께했다.

정 부회장은 경제사절단을 직접 맞이했다. 그는 이스라엘 관계자들과 함께 디자인랩 등을 방문해 가파도 프로젝트를 비롯해 현대카드가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했다. 

사옥 투어 이후에는 현대카드의 비즈니스와 디지털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정 부회장은 별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현대카드의 디지털 방향성과 결과물을 경제사절단에게 소개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디지털 전문 인력을 15배 가량 늘리고 기업문화와 조직구조도 새롭게 바꿨으며, 인공지능(AI)챗봇 등 독자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고 IT시스템의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이스라엘 경제사절단이 현대카드를 방문한 배경엔 지난해 12월 정 부회장의 이스라엘 방문이 인연의 계기가 됐다. 당시 정 부회장은 디지털 관련 담당자들과 이스라엘을 찾아 혁신청장, 스타트업 대표 등과 연쇄 미팅을 했다. 

정 부회장은 이스라엘 혁신청장과의 미팅을 통해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은 국토 면적이 한국 대비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6300개 넘는 스타트업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혁신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과 AI, 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8 세계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연구개발 투자비 비중을 산출한 항목에서 4.27%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카드의 이스라엘 기술에 대한 관심은 현지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며 “자국 시장이 작기에 이스라엘 기업들은 외국 파트너에 대해 적극적이고 실전 지향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고객 개인화 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스튜디오 블랙에 거점을 둔 이스라엘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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