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발행어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4호 사업자 인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국의 규제완화에 힘입어 전망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고 새롭게 초대형IB 인가를 받기 직전인 신한금투 역시 유력 후보로 손꼽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발행어음 사업에 진입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이상의 초대형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기준이 압도적인 업계 1위지만 1년이 넘게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 11월 일찍이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으나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인해 인가심사가 무기한 중단됐다.

지난 6월 금융위가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회사의 신규사업 인가가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최대 심사 중단 기간을 6개월로 정해 무기한 중단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계획이 포함되면서 조만간 인가심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역시 몸집을 불리며 초대형IB와 발행어음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투는 최근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다. 지난 9일 신주권 교부를 마치고 현재 유상증자 단계를 모두 마쳐 국내 6번째로 초대형IB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초대형 IB로 정식 진입을 하면 내년 무렵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회사가 발행어음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동안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각각 5조 5000억원, 3조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KB증권 또한 9600억원의 발행어음을 발행해 세 증권사의 발행어음 발행액은 10조원을 넘긴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인가가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발행어음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인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금융회사와 소비자 입장에서 모두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선 더욱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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