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오는 2024년 중랑구 신내 2지구 이전
서울연구원·인재개발원 각각 은평구, 강북구
시 "강남북 균형발전 효과 확보, 패러다임 전환"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옥이 오는 2024년 강남구 개포동에서 중랑구 신내동 신내2지구로 이전될 전망이다. 서울연구원과 인재개발원도 각각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강북구 영어수유캠프 부지로 사옥을 옮긴다.

28일 서울시는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산하 공공기관인 SH공사와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을 강북으로 이전시킨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양동 한달살이를 마치고 ‘공공기관의 강북이전’을 약속한 이후 확정된 첫 사례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은 총 53개로 이 중 46개인 87%가 강남과 강북 도심권 내 분포하고 있다. 반면 비도심 강북(도봉, 강북, 노원, 성북, 은평, 중랑)에는 단지 7개 기관(13%)만 위치하고 있다. 

시는 강남권의 공공기관 중 특히 강남구, 서초구에 위치해 있고, 청사부족, 기능분화 등으로 신·증축 필요성이 있는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우선 이전기관으로 선정하게 됐다.

시는 "강북의 비도심권인 낙후지역으로 우선 이전해 강북 지역발전 견인에 시동을 걸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청사 및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가능성을 검토해 강남북의 지속적인 균형발전 효과를 확보할 계획이다"며 "이번 공공기관 강북이전을 계기로 그 간의 행정목적으로만 청사를 활용했으나, 지역주민과 소통·공유하는 공간으로 패러다임 전환도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이전 위치도./사진=서울시.

현재 강남구에 위치한 SH공사는 중랑구 신내 2지구에 새 둥지를 튼다. 이 지역은 중·소형 공공주택을 비롯한 베드타운이 주로 조성돼 있고 도시의 자족기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 이전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서초구에 자리한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수유동의 ‘수유 영어캠프’ 부지로 이전한다. 우이신설선 가오리역이 가까워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하고 주변이 국립공원, 공익용 산지 등의 정온한 환경으로 교육환경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서울연구원은 현재 서초구에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빈 부지로 이전한다. 서울시청과 가까워지고 기존 혁신파크 내 혁신·문화·환경·IT 등 다양한 분야 기관들과 교류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3개 기관 이전계획을 계기로 공공기관 강북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전기관이 지닌 장점과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성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강북 우선투자’ 전략으로 뿌렸던 씨앗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 공공기관 강북이전 외에 경제·복지·교통·문화 등 각 분야에서도 수확을 이끌어내 강북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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