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총파업' 으름장…여론 "귀족노조 이해할 수 없어"
'생산량 감소 지속'…창원 공장 2교대→1교대로 전환 논의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총파업 강행을 무기로 사측에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신차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는 사측과는 정반대로 과도한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만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한국지엠의 미래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1일 쟁의 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며 ‘총파업’을 통해 총력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노조는 지난 20~23일 세 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26~28일에는 노조 간부 전원이 참석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쉐보레 레저용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또한 한국지엠 노조는 다음 달 2~6일을 ‘성실 교섭 촉구 기간’으로 정하고 사측에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했다. 이 기간 노조 측이 수용할만한 협상안을 사측이 내놓지 못 할 경우 9~11일 전면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인상, 상여금 165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현재 매년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민 혈세가 투입되어 회사가 운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소비자와 언론을 통해 약속했던 신차 출시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 건을 이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신차 출시 등 약속했던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묵묵히 실행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 쉐보레 스파크 / 사진=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의 노력과는 달리, 한국지엠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스파크와 다마스를 주로 생산하는 창원 공장의 판매량이 꾸준히 줄면서,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이 최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이 폐쇄된 데 이어 최근 2년 동안 창원 공장의 가동률은 60%를 밑돌고 있어 추가로 구조조정이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은 악화일로인데,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을 포함한 여론은 공적자금을 투입해 어렵사리 운영 중인 한국지엠의 상황에서 과도한 요구를 반복하는 ‘귀족노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공장이 폐쇄되고 생산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도한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 요구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카허 카젬 사장의 약속을 이행하는 최근 행보는 칭찬이 마땅하다”며 “반면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귀족노조’는 집단 이기주의를 멈추고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생산 물량 축소로 창원 공장도 위태로워 지고 있는 판국에, 노사는 머리를 맞대고 판매 촉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8년 만에 무분규 협상을 진행한 현대차에 사례에서 보듯 한국지엠 노조도 빠른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하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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