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저렴해" VS "발코니 확장·옵션 비용 합치면 아냐"
버스로 상일동역에서 25분, 중앙보훈병원역에서 40~45분
"다용도 공간 협소·49㎡ 복도식·주차세대 0.8 실거주 고민"
   
▲ 고덕강일 4단지 모델하우스 현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고덕강일지구 중에서도 첫 번째 분양단지라고 들었어요. 인근에 거주 중인데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도전해볼까 고려 중입니다."(신혼부부 A씨)

30일 상일동역에서 버스를 타고 고덕강일지구 4단지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고덕강일지구는 현재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덕강일지구 공사 현장 입구부터 고덕강일 4단지 모델하우스로 향하는 방문객들이 다수 보였다. 이날 방문한 내방객들은 대부분 신혼부부, 예비 신혼부부, 고령자들이었다.

고덕강일 4단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고덕강일지구 4단지는 SH공사가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로 개발하는 공공택지다. 해당 단지는 고덕강일지구 중에서 최초로 공급하는 분양단지로, 전용면적 49㎡와 59㎡로 구성된 분양주택 642가구, 국민임대 및 장기전세 597가구 총 1239가구로 구성된 소셜믹스 단지로 개발된다. 이 중 지난 30일 분양에 나선 공공분양 642가구는 전용면적 △49㎡ 345가구, △59㎡ 297가구다. 2020년 하반기 입주 예정으로 공정률 60% 이상인 상황에서 청약을 받는 후분양 단지다. 

우선 '분양가격'을 두고 방문객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한 분양가격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했지만 발코니 확장과 옵션 비용을 합친 분양가격이 현 주변시세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높기 때문이다.

   
▲ 고덕강일 4단지 현장./사진=미디어펜

고덕강일 4단지는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1870만원 선이다. 59㎡의 분양가는 최저 4억4004만원부터, 최고 4억8775만원이고 평균은 4억6761만원이다. 49㎡는 최저 3억6574만원부터 최고 4억0507만원이고 평균은 3억8810만원이다.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한다.  

현재 고덕강일지구와 가장 인접한 인근 아파트 단지의 경우 3.3㎡당 최고 2800만원에서 최저 1800만원 정도에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입주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의 경우 지난 5월 전용면적 98㎡(4층)가 8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입주한 미사강변도시2단지는 84.86㎡(13층)는 8월에 6억19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2009년도에 입주한 강변리버파크2단지는 84.83㎡(10층)이 지난 6월 6억2000만원에 강변리버파크1단지의 84.74㎡(7층)은 6억원대에 실거래 됐다. 

반면 발코니 확장 비용과 옵션 비용 등을 합치면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평형대 주변 인근 단지를 보면 2015년도에 건축된 미사강변루나리움의 59㎡(22층)는 지난 7월 5억5800만원에 매매됐다. 강일리버파크3단지의 59㎡(12층)은 지난 3월 5억3000만원에 팔렸다. 

고덕강일 4단지 발코니 확장 비용은 59㎡가 435만원, 49㎡는 142만원이다. 해당단지 59㎡(12층)의 분양가는 4억7354만원(401동), 4억5933만원(406동)이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 B씨는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한건 맞는데 발코니 확장과 기타 옵션을 추가하면 주변 시세와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입지가 더 좋은 전세 아파트를 구하거나, 위례지구 청약을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일 듯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한 방문객은 "대중교통 이용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덕강일 4단지를 대중교통으로 가기 위해서는 5호선 상일동역과 9호선 종합보훈병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5호선 상일동역에서 해당 단지로는 버스로 이동할 경우 25분이 걸린다.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서 내려 버스로 이동할 경우에는 40분~45분 정도 소모된다. 다만 9호선 4단계 연장선이 확정되면서 지하철역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 고덕강일 4단지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내방객들의 모습./사진=미디어펜

무엇보다 이날 찾은 내방객들은 에어컨 실외기, 김치냉장고 등 다용도로 활용할만한 공간이 협소하다고 평한다. 또한 49㎡가 복도식으로 구성, 주차세대도 1154대뿐이라, 1가구당 주차세대가 0.8대이기 때문에 실거주로 살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는 평가다. C방문객은 "아파트 평면 구성도 80년대 수준이고, 무엇보다도 실외기와 김치냉장고 등을 베란다에 놓기에 공간이 협소해 보인다"며 "주차세대도 너무 적고 49㎡는 아파트 복도식으로 구성돼 있어 실거주로 살았을 때 불편할 거 같다"고 전했다.   

미래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자들은 평한다. 상일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자는 "하남미사지구와 교통 등 개발호재가 있기 때문에 미래가치는 충분하다"며 "SH공사가 융복합 산업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플랫폼 시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고덕강일지구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도해 장기적으로는 미래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덕강일지구 4단지 분양주택은 서울특별시 1년 이상 계속 거주자에게 50%를 우선공급하고, 수도권(서울특별시 1년 미만 거주자, 경기도, 인천광역시)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를 공급한다. 특별분양 청약신청은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고령자 등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청약신청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직접 방문하여 청약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청약을 하면 된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