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23)이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70위 정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애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3회전(32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대회 2번시드의 나달을 맞아 0-3(3-6 4-6 2-6)으로 완패했다.

정현은 메이저대회에서 2017년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다시 3회전까지 진출해 16강에 도전했으나 나달에 막혀 탈락했다.

그래도 허리 부상으로 인한 5개월의 공백을 딛고 3회전까지 올라 부활 가능성을 보인 정현은 상금 16만3천달러(약 1억9천700만원)를 받았고, 170위로 떨어졌던 랭킹도 140위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나달은 2010년, 2013년, 2017년 세 차례나 US오픈 우승 경력이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더군다나 나달이 2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반면 정현은 1, 2회전에서 모두 3시간 30분 안팎이 걸린 풀세트 접전을 벌여 체력적으로도 정현의 열세가 예상됐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단단히 각오를 하고 코트에 나선 듯 정현은 초반 기싸움에서 나달에 밀리지 않았다. 첫 세트 두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까지는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스코어 2-3에서 자신의 3번째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우위를 뺏겨 그대로 1세트를 3-6으로 패했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나달의 강력한 스토로크에 밀리며 게임스코어 2-2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나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기는 쉽지 않았고 정현의 실수가 이어지며 2세트는 4-6으로 졌다.

먼저 2세트를 내줬으나 1, 2회전에서 놀라운 끈기로 연속 역전승을 했던 정현이기에 중반부터는 샷 감각이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나달이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3세트에서는 나달이 정현의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가져가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6-2로 마무리를 지었다. 나달이 3-0 완승을 거두기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17년 나달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던 정현은 이로써 나달과 상대 전적  3전 전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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