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좋은 활약을 했지만 직접 골맛을 보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시즌 1승2무1패가 됐고, 아스널은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해 79분을 뛴 손흥민은 시즌 두 번째 출장에서도 기다렸던 골 소식은 전하지 못했으나 토트넘이 전반 리드를 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초반부터 아스널이 강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썼다. 아스널의 프레싱에 맞서 토트넘은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는데 발빠르고 드리블 좋은 손흥민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전반 10분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왔는데, 그 출발점이 손흥민이었다. 요리스 골키퍼의 킥이 케인의 머리를 거쳐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볼을 잡고 치고 들어가던 손흥민은 스루패스를 찔러넣어줬고 라멜라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아쉽게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왔으나 에릭센이 재차 슈팅해 가볍게 밀어넣으며 아스널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선제골을 합작해낸 셈인데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가 결정적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전반 17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아스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슛을 날렸는데 레노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리드를 내준 아스널이 맹반격에 나서 토트넘의 공격은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은 것이 손흥민의 기민한 움직임이었다. 전반 38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스널 미드필더 자카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는 케인이 나섰고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켜 토트넘이 2-0으로 앞서갔다. 토트넘의 두번째 골 역시 손흥민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토트넘이 추가시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스널의 라카제트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마친 것은 아쉬웠다.

한 골 차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홈팀 아스널은 공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토트넘이 계속 밀리는 경기를 하자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14분 라멜라 대신 델레 알리가 투입됐다. 

아스널의 집요한 공격이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5분 귀엥두지가 올린 크로스를 오바메양이 가볍게 방향을 바꿔놓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역전을 바라보고 맹공을 퍼부었고, 리드를 지키지 못한 토트넘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4분 손흥민을 불러 들이고 로셀로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라이벌전답게 끝까지 두 팀의 긴장감 넘치는 공방이 이어졌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고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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