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연출한 김정환 PD ‘4월 조합원상’ 수상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18일 낮 12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노조 창립 기념식 및 임단협 중간보고 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을 포함, 40여명이 참석했다.

엄경철 KBS 본부 위원장은 “KBS에 노동조합의 깃발이 꽂힌 지 22년이 됐다”면서 “KBS본부는 선배 KBS인들이 처음 노동조합을 만든 초심 그대로 방송독립성을 지켜내고자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좌측에서) 엄경철 KBS 노조 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맨우측)
▲(좌측에서) 엄경철 KBS 노조 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맨우측)


이어 ‘4월의 조합원상’에는 드라마 <추노>를 연출한 김정환 조합원이, ‘5월의 조합원상’에는 교수와 학자 출신 고위공직자의 논문 이중게재 실태를 고발한 KBS 탐사보도팀의 김태형, 김정환, 박중석 조합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단협 중간보고에서 이내규 노조 부위원장은 “임단협에 임하는 경영진은 말끝마다 회사방침이다, 경영권이다, 인사권이다, 과반수 노조와 상의하겠다는 식으로 대응하고있다”면서 “한마디로 KBS 새노조에는 줄 것이 없다는 식인데, 참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이내규 부위원장은 “복수추천제, 임금 현실화 등 9가지 개선사항에 있어서 경영진은 단 1가지도 받아들인 것이 없다”면서 “노조 사무실을 내주기는 커녕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던 천막마저 말도 안하고 걷어갈 정도다”고 호소했다.

KBS 경영진과 새노조간 임단협 협상은 19일 오후 3시에 다시 진행된다.

한편, KBS 새노조는 특보 10호에서 ‘오은선과 천안함 신화 만들기’ 제목으로 KBS의 방송을 밀도있게 비판했다.

특보에서 KBS 새노조는 “오은선 안나푸르나 등정은 그 자체로는 한 개인의 커다란 성취지만, 소속사의 자랑이고, 개인의 자랑이 될 수는 있겠지만, 온 국민이 아나운서의 중계와 함께 불꽃이 터지는 자막과 영상을 지켜볼 이유는 없다”면서 “전설의 클라이머 라인홀트 메스너가 위대한 산악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가 14개 봉우리를 올랐다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노조는 “낭가파르바트를 단독등정하고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단독 등정하면서 고산등반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실이 그를 위대하게 만든 것이다”며 “메스너는 1986년에 마지막 봉우리인 로체에 오르고 나서 ‘나는 기쁘다, 하지만 자랑스럽지 않다’고 말했고, 메스너는 8000미터 급 봉우리에 18번 올랐지만, 그는 삶의 한 과정일 뿐 특별한 명예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오은선 생중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