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폭 추가 확대 가능성도” vs “중국 경기부양 확대로 개선"
   
▲ 수출항구 [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의 8월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부진을 이어갔는데, 9월에는 부정적 전망과 다소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1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의 8월 수출은 442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6% 감소, 7월(-11.0%)보다 감소폭을 확대하면서 3개월 연속 주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9월에도 전망은 어둡다.

1일부터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한일 무역갈등 지속으로 대외환경이 추가 악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KB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9월에도 수출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되며, 8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수출은 전년대비 8.1% 주는 데 그쳤지만, 이는 추석 연휴의 영향이 컸으며, 일평균 수출액이 2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금년에는 두 자릿수 축소가 예상된다는 것.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출감소폭이 13.5%로, 상반기(-8.4%)보다 더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조심스럽게 희망적 분석을 내놓았다.

대 중국 수출부진(8월 중 -21.3%)은 반도체 단가 하락,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 철강 비수기 진입 등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이 미약'한 것도 중요한 이유로, 가계부채 문제로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부실채권을 인수하느라, 경기부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중국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내구재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이미 P2P 대출잔액이 1년 전보다 50% 감소하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봉합 국면'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NH증권은 밝혔다.

안기태 NH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이 미약한 점이 한국의 대중 수출부진의 한 가지 배경이라고 판단된다"면서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중국정부가 부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가 점차 완화되는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체 수출품목의 단가 상승률이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9월에는 수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9월에는 단가가 평균 8.7% 오른 반면, 9월에는 반대로 8.7% 하락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수출의 추세적 회복은 단가 회복에 달려 있다"며 "미중은 9월 중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협상 진전 수준에 따라 수출경기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하건형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8월 들어 미중 분쟁이 심화됐고, 한일 경제갈등까지 가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원화 약세 등 수출경쟁력을 바탕으로 물량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 시장다변화 노력도 관찰됐다"며 "연말로 가면서, 양호한 선진국 소비경기에 기반한 쇼핑시즌 수요 요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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