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예비입찰 시작…인수 후보자 두곳 뿐
"흥행 실적 저조…매각 돌파구 필요하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지만 인수 후보 물망에 올랐던 기업들이 선뜻 입찰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뿐이다.

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의 첫 단계인 예비입찰이 오는 3일 시작된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7월 25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을 통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31%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금호산업은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이번 달 안에 인수 후보를 선정하고, 오는 11월까지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매물을 내놓으며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흥행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설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제주항공을 소유하고 있는 애경그룹과 한진칼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모펀드 KCGI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다만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적자로 전환되면서 인수전에 참여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CGI도 현재 자금 마련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인수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와 한화, GS, CJ, 신세계 등은 아직까지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항공 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이 변수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기가 둔화된 데다 최근 한일 갈등이 증폭되면서 항공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다 환율 상승으로 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지난 2분기 적자가 늘었다. 

하반기 전망 역시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매각 비용이 부담으로 적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전체 항공기 중 리스 항공기는 60%가량으로, 한 해 부담해야 하는 리스 비용이 2조 원이 넘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분리매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정부와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IDT,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통매각’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인수자 측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매물에 대한 관심이 적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정부와 채권단이 통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예비입찰 경과에 따른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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