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재미동포 신예 노예림(18·미국)이 L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역대 세 번째로 월요 예선을 거친 우승자가 될 수 있었지만 마지막 4개홀에서 흔들리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노예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 6476야드)에서 열린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버디 4개, 보기 3개)를 쳐 최종 20언더파를 기록했다. 호주의 한나 그린이 막판 대추격을 벌여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21언더파를 적어내 노예림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노예림은 투어 출전권이 없어 월요 예선을 통과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3라운드에서의 선전으로 3타 차 단독선두로 이날 최종라운드에 나섰기 때문에 로렐 킨(2000년, 스테이트 팜 LPGA 클래식)과 브룩 헨더슨(2015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월요 예선을 거친 3번째 우승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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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림은 3번 홀(파4) 버디를 6번 홀(파4) 보기와 바꿨지만 7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그린의 추격이 매서웠다. 3번 홀(파4), 5번 홀(파5), 7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노예림을 1타 차로 압박했다. 

그린이 11번 홀(파4)에서 칩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사이 노예림이 12번 홀(파5)에서 내리막 4m 버디에 성공하고 14번 홀(파4)에서도 3m 버디를 홀컵에 떨궈 3타 차로 달아났다.

4홀을 남기고 우승에 더욱 다가섰지만 여기서부터 노예림이 흔들렸다. 그 틈을 그린이 놓치지 않았다. 그린이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노예림은 16번 홀(파3) 티샷 실수로 한 타를 까먹었고, 17번 홀(파4)에선 그린이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를 이뤘다.

결국 마지막 홀에서 역전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노예림은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로 보내고 두 번째은 그린을 넘기는 등 샷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노예림은 보기를 범해 고개를 떨궜고 그린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했던 그린은 통산 2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김세영과 이정은6, 허미정이 나란히 12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세계 랭킹 1-2위 고진영, 박성현은 10언더파로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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