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희연 기자]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폭이 확대 됐다. 지난 8월 0.14% 상승폭을 보이며 7월(0.07%)에 비해 2배나 올랐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상승폭도 7월(0.07%)에 비해 2배나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7월 16일부터 8월 12일까지의 전국 주택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 성동구(0.23%)는 금호·행당·하왕십리 일대 대단지 수요로 상승세를 보였다. 마포구(0.22%)는 공덕·아현동 등 역세권 위주로, 광진구(0.18%)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및 정비사업 호재 있는 구의·자양동 위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랑구(0.08%)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본격화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됐다.

서울 강남4구는 서초(0.26%)·강남구(0.22%) 등 재건축 단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방침 영향으로 대체로 보합 내지 소폭 하락했으나 일부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양천구(0.08%)는 신정동 기축 등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재건축 단지는 매수심리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서구(0.06%)는 상대적 저평가 단지 수요와 교통망 확충 기대감 등으로 상승 전환됐다. 

반면 지방 매매가격은 지난 7월 -0.16%에서 -0.13%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감정원은 "대구는 정비사업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으나, 강원·경남·충북 등은 공급물량 누적, 노후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전국 전세가격은 0.10% 하락했다. 수도권(-0.13%→0.00%)은 하락에서 보합 전환, 서울(0.00%→0.09%)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 지방(-0.24%→-0.19%)은 하락폭 축소(5대광역시(-0.17%→-0.08%)됐다. 전국 월세가격도 0.08%로 하락했다. 수도권(-0.08%→-0.04%)은 하락폭 축소, 서울(-0.01%→0.02%)은 하락에서 상승 전환, 지방(-0.12%→-0.12%)은 하락폭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