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쁘라윳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상생번영과 국민간 우호증진을 위한 협력 △한-아세안 협력 △한반도 평화구축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는 7년만에 태국을 공식방문했다”며 “양국 관계의 놀라운 발전은 한국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태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에서 시작한 것이다. 피로 맺어진 신뢰와 우의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담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세계가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국과 한국은 양자 차원의 협력뿐 아니라 한-아세안 차원에서 역내 포괄적 발전을 위해 협력할 여지도 많다”며 “올해 안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결실을 맺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정상회담 및 각 부처 MOU 체결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청와대

이날 양국 정상은 관광‧문화 분야 등 양국 국민의 활발한 인적교류가 양국 관계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어‧한국학을 배우는 태국 학생들에게 대한 지원 강화, 양국 국민들의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태국의 ‘Thailand 4.0’ 정책과 우리의 혁신성장정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번에 체결되는 ‘4차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로봇, 바이오, 미래차 등 양국간 신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정보공유 및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Thailand 4.0’ 정책은 태국이 중진국 함정을 탈피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 중인 국가개발전략으로 로봇, 바이오, 미래차, 스마트전자 등 12대 미래산업 육성정책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2010년 이래 한국의 ‘코브라 골드 훈련’ 연례 참가, 우리기업의 태국 호위함 수주 등 양국 간 진행해온 국방·방산 협력을 평가하고, 이번에 체결되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통해 군사교류 및 방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한 신남방정책 이행 과정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신남방정책 이행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올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금년도 아세안 의장국이자 메콩지역의 주축 국가인 태국과 함께 메콩 지역 경제협력체인 ACMECS(애크멕스) 등을 통한 협력 또한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애크멕스는 태국 주도로 2003년 설립된 태국,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5개국 협력체이다. 

한편, 쁘라윳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문 대통령은 태국 측의 이러한 확고한 지지가 우리 정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하고,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태국 측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정부 간 협정 1건과 기관 간 약정 5건의 서명식에 임석했다.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외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 철도협력 양해각서, 스카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물관리 협력 양해각서, 한국어 교육협력 양해각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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