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범행 당시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2일 성폭행·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를 받는 강지환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강지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으며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를 해야 할지 매우 두려운 마음"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더팩트' 제공


그러면서도 변호인 측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며 강지환이 범행 당시의 행동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참석한 강지환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피해자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같은 달 12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강지환에 대한 다음 재판은 10월 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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