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9월부터 자동차 부품가격 조사에 나선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회장은 지난 28일 세종시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수입자동차의 수리비용이 지나치게 비싸고 불투명해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관련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일부터 모든 자동차 부품가격을 자동차 제작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도록 했지만 검색 절차가 까다롭고, 가격의 진위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9월부터 두 달동안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모든 수입차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노 위원장은 "부품가격을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지적된 영화 산업의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에 대해서는 "(대기업 영화사를 대상으로 한)현장조사를 마무리했다"며 "확보된 자료를 검토해 법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 올해 안에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4월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영화산업의 수직계열화에서 비롯된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들 영화사가 중소 제작사와의 거래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노 위원장은 "불공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영화업계 표준계약서를 9월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조사와 관련해서는 "계열사나 퇴직자가 재직 중인 업체에 대한 부당지원행위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하반기중 제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공정위는 지난 5월부터 한국전력,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포스코, KT 등 공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현장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에 대해서 노 위원장은 "다른 입점사업자의 사업영역에 진출해 경쟁 사업자를 착취 배제하거나 신규진입을 막는 경우 경쟁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