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해체 위기를 극복하고 끈끈한 의리로 20년을 달려온 코요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신지·김종민·빽가)가 출연했다.
90년대 말 코요태가 가요계를 강타했다. 홍일점이자 메인 보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신지에 엄정화의 백댄서로 유명했던 김종민이 영입되고, 래퍼 빽가가 투입되면서 지금의 코요태가 구성됐다.
최장수 혼성그룹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코요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 세 사람은 함께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섭섭한 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게 됐다고.
신지는 "아무래도 제가 여자다 보니 남자 멤버들보다 조금 더 예민한 것들이 있다. 워낙 성격이 정확한 것도 있어서 오해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빽가는 "덕분에 안 싸우고 잘 지낼 수 있다. 꿍하고 있거나 담아두고 있으면 힘들다"고 신지의 똑부러진 성격을 칭찬했다. 김종민도 "얘기를 해줘야 한다. 꿍하면 못 버틴다"고 거들었다.
| |
 |
|
| ▲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
이어진 '사람이 좋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빽가는 "당찬 모습 때문에 센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여리고 눈물이 많다"며 신지의 실제 모습을 귀띔했다. 김종민 역시 "신지가 혼자 상처 받기도 하는데, 우리 앞에서는 쿨하게 넘어간다. 우리를 걱정시키는 게 미안한 것 같기도 하다"고 사려 깊은 신지의 면모를 언급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사람이 모였으니 지금에 이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신지는 "멤버들이 절 되게 장난스럽게 챙겨준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모습이 서운했는데, 그게 진심인 걸 알았다. 간질간질한 걸 못하는 스타일이다"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지가 아니면 코요태도 없다는 김종민과 빽가. 메인 보컬 신지는 코요태에게 그만큼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그에게 갑작스런 무대 공포증이 찾아오면서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하기도 했다. 신인가수와 함께 오른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손이 격하게 떨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
| |
 |
|
| ▲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
| |
 |
|
| ▲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
신지는 방송 사고 당시에 대해 "그렇게 손과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무대가 끝나고 무대 계단에서 내려오자마자 실신했다"면서 "그 때부터 난 무너졌다. 사람들이 나만 보면 그 장면을 떠올릴 것 같았고, 노래하는 게 좋아서 가수가 됐는데 노래하면서 떠는 내가 너무 싫었다"고 밝혔다.
당시의 충격으로 신지는 무대 공포증이 생겨 한동안 무대에 오를 수 없었고,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다. 신지는 "방송도 많이 안 하려고 하고, 숨어 지냈다. 멤버들과도 대화가 온전히 통하지 않는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코요태의 존폐까지도 고민하게 됐다. 멤버들은 머리가 많이 복잡했을 것이다"라며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종민은 "당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말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친구한테 그게 와닿겠느냐. 힘든 모습을 보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밝혔다.
지금도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신지. 혼자 서는 무대는 식은땀이 날 정도지만,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코요태는 예전처럼 완전체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세월 함께 하며 서로 다독여주는 것은 물론, 경제적 지원도 마다하지 않는 사이가 된 코요태. 이들은 서로에게 가족이자 집 같은 존재가 됐다.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