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물량 95%가 1순위 청약 마감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2배 늘어난 정비사업 물량 공급 예정
   
▲ 부천 계수·범박 재개발 사업장 '일루미스테이트' 견본주택 내부가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신규 분양단지가 시장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하반기 역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금융결제원 자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선보인 분양 단지 19곳 가운데 94.73%에 해당하는 18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하반기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에 나선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는 지난달 30일 견본주택 오픈 이후 주말 3일간 2만5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같은 날 오픈한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1구역 재건축 단지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역시 주말 동안 2만5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분양 단지의 인기는 청약성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 8월 경기도 의정부시 중앙생활권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분양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은 1순위 청약에서 82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4605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7.72대 1을 기록했다. 이달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계수·범박 재개발 사업장인 ‘일루미스테이트’도 경기 부천시 최다 청약자수를 기록하며 평균 9.96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분양 단지 인기 이유로 입지와 인프라, 브랜드 프리미엄 등을 꼽고 있다. 

정비사업 대부분이 노후화된 주거 밀집 지역을 개선하는 사업인 만큼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기본적 인프라가 잘 형성된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인지도 높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하는 까닭에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지 인근에 노후주택이 즐비해 희소 가치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상반기(20곳·2만3072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이후 수도권 내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단지는 총 39곳, 5만8315가구로 집계됐다. 동기간 전체 분양 물량(103곳·11만367가구)의 52.83%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서도 교통 및 생활여건이 뛰어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51번길 11 일원에서 재개발 사업을 통해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를 분양하며, 삼성물산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을 통해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기존에 형성된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데다 주거여건 개선에 따른 미래가치도 기대해볼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면서 “앞으로 수도권 내 정비사업을 옥죄는 정부 규제가 시행될 경우 공급 물량 축소의 우려가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은 하반기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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