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거듭된 부진한 피칭으로 벤치의 신뢰를 잃었다. 다저스 동료들이 고비 때마다 호수비를 해주고, 화끈한 공격 지원도 받았지만 5회를 못 채우고 강판 당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3실점하고 물러났다.

류현진이 교체될 때가 다저스가 7-3으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 상황이었다. 류현진이 흔들리고는 있었지만 4점 차로 앞서고 있어 아웃카운트를 2개만 더 잡으면 선발승 요건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4회초 2실점한 데 이어 5회초에도 추가 1실점하고 위기가 이어지자 망설임 없이 류현진을 강판시키고 아담 콜레렉으로 투수 교체를 했다. 

아쉬움이 큰 강판이었다. 5회 1사까지 던지는 동안 류현진은 안타를 6개 맞았고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탈삼진은 5개. 안타도 적잖이 맞았지만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볼넷 4개를 내준 것은 올 시즌 최다다.

   
▲ 사진=LA 다저스 SNS


이렇게 피칭 내용 자체가 좋지 못한 것과 함께 동료들의 도움을 좋은 흐름으로 이어가지 못한 것이 로버츠 감독으로서는 불만인 듯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후 볼넷으로 첫 주자를 내보냈는데, 이어진 놀란 아레나도와 이안 데스몬드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3루수 저스틴 터너, 유격수 코리 시거가 호수비로 막아줬다. 3회초 1사 1루에서는 찰리 블랙몬에게 정타를 맞았지만 코리 시거가 라인드라이브로 잡아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켜줬다. 

4회초에는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한 후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대타 조쉬 푸엔테스에게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맞았다. 이 때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테일러는 몸을 날린 슬라이딩 캐치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줬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지원사격이 활발했다. 톱타자로 나선 작 피더슨이 1회 선제 솔로포를 날리고 4회말에는 투런포까지 터뜨려줬다. 3회말에는 코디 벨린저와 코리 시거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냈다. 4회까지 득점 지원 7점을 받고도 류현진이 4, 5회 잇따라 위기를 맞고 실점이 이어진 것이 결국 조기 강판을 부른 셈이다.

류현진은 이로써 4경기 연속 13승 달성에 실패하며 승수 추가를 못했고,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못 넘기고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의 부진이 계속돼 고민이 깊어진 다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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