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씨 등 일가족 3명은 무려 2040일간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5억7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가 형사 처벌을 받게 됐다. 이들은 15개 보험사에서 100여건의 보험에 가입한 후 염좌·디스크(추간판탈출증) 등 통원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질병으로 병원에 다니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2. B씨는 내연녀 C씨 운영하는 식당에 투자한 후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자, C씨에게 사망보험에 가입토록 한 후 살해했다. B씨는 보험사로부터 5억3000만원을 받아내려고 했지만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B씨의 경우 보험 가입 후 3개월 내에 수익자를 변경하고, 가입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내연녀를 살해했다.

#3. D씨는 자신의 노후차량을 이용,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50여건의 교통사고를 일부러 냈다. 그는 1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의 경우 차량수리비용이 보험가액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수리를 미수선수리비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악용, 2억6000만원의 미수선수리비를 챙겼다가 형사 처벌을 받게 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4만명이 보험사기를 벌였다가 금융감독원과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은 4만714명, 보험사기 규모는 2869억원이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줄었지만, 금액은 11.2% 증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기 인원은 ▲2012년 상반기 4만54명 ▲2013년 상반기 4만1953명 ▲2014년 상반기 4만714명 등으로 평균 4만명 이상이 보험사기로 적발되고 있다.

보험사기 규모는 ▲2012년 상반기 2236억원(생명 300억원·손해 1936억원) ▲2013년 상반기 2579억원(생명 333억원·손해 2246억원)▲2014년 상반기 2868억원(생명 365억원·손해 2503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특히 장기손해보험(전년대비 20.3% 증가)과 생명보험(9.6% 증가)의 보험사기 증가가 두드러졌다.

보험사기 유형 중에서는 ▲사고내용조작(20.3%) ▲음주·무면허 운전(12.3%) ▲허위과다입원(11.2%)의 비중이 높았다. 허위과다입원은 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8% 증가했다.

보험사기 혐의자의 연령대는 ▲40대 1만362명(25.5%) ▲50대 1만135명(24.9%) ▲30대 9826명(24.1%) 등의 순이었다.

지난 3년간 10대와 20대의 보험사기는 꾸준히 줄었지만 50대와 60대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기 혐의자들 중에는 무직·일용직(20.6%)이 가장 많았고, 회사원(17.1%), 자영업(7.0%) 등이었다.

금감원은 "고액 입원일당 보험금을 노린 가짜 환자가 늘고 있다"며 "고령자, 무직자 등의 생계형 보험사기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줄이기 위해 검찰·경찰·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함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는 대다수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을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범죄"라며 "보험사기 의심사고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금융감독원 보험범죄신고센터(1332,insucop.fss.or.kr)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