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뒷구멍으론 동양대 총장과 통화"
김진태 "묵시적 협박이자 강요죄…고발"
조국 "부인이 표창장 위조했다면 책임"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다. 딸 조모 씨가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을 허위로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억울한 부분을 해소해달라는 차원에서 통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와 통화한 최 총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 후보자로부터 거짓 해명을 종용받았다고 밝혀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야당은 “묵시적 협박이자 강요죄”라며 검찰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조 후보자는 “조사 받겠다”고 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선 조 후보자와 최 총장 간 통화 내용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첫 질의자로 나선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담긴 영상을 틀었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 있는 5촌 조카와 지금 통화하면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장 의원은 “5촌 조카와 통화하면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분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를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제 처가 통화한 끝에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장 의원은 “(통화에서) 법적 문제가 없다, 법률팀에 확인했다, 지금 다시 말을 한다고 해도 우리 쪽도 총장 쪽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느냐)”고 물었지만, 조 후보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의원은 “듣기로는 최 총장이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조 후보자는 의혹이 생기기 때문에 통화를 못 한다고 하고서는, 뒷구멍으로는 의심이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최 총장과 직접 통화한 일이 있느냐, (부인이) 바꿔줘서 통화했는데, ‘총장님 그렇게 해 주시면 안 되겠냐, 그래야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부인)도 산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조 후보자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 제 처가 (표창장 발행을) 위임받았다고 하는데 조사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말한 적 없다고 하지만, 최 총장은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최 총장이)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해주면 정 교수도 죽고 최 총장도 죽는다는 뜻이다. 묵시적인 협박으로, 강요죄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도 “조사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조 후보자는 “(표창장 위조가) 확인되면 여러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으면 당연히 장관을 못 하지 않나”라고 묻자 조 후보자는 “제 처가 그걸(위조) 했다고 한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했다.

한편, 앞서 조 후보자 딸 조 씨가 고려대 재학 중이던 2012년 9월경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최 총장은 이날 채널A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가 ‘보도자료를 배포해주면 안 되겠나. 부탁한다. 그렇게 해야 총장님도, 정 교수도 하자가 없다’라고 말했다”며 “‘빨리 처리해주면 좋겠다. 오늘(4일) 오전까지 부탁드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