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거단지 적용되던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 도입하는 단지 늘어
고급하된 시설은 입주민 만족도뿐 아니라 대외적인 단지 이미지 제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클럽 라운지에 입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일을 처리해주는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세탁대행까지…. 공동주택 커뮤니티 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바깥 풍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단지에서 고급 주거단지에서나 볼 수 있는 하이엔드 커뮤니티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주택 구매시 커뮤니티 시설을 포함한 주변 생활환경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지난 6월 KB부동산 사이트 회원 702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주택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 설문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이 주택 구입시 가장 우선하는 조건은 ‘커뮤니티 시설 등을 포함한 주변 생활환경’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0.57%가 해당 항목을 선택했다. 교통(33.61%)·출퇴근 거리(16.29%) 등의 조건 보다 주변 생활환경을 주택 구입의 우선 조건으로 여기는 셈이다.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은 그동안 상류층 중심의 고급 주거단지에나 적용되곤 했다. 대표적인 단지가 성수동 ‘트리마제’,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한남동 ‘한남더힐’,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등이다. 

비즈니스 라운지·골프연습장·수영장·사우나·클럽하우스·게스트룸·파티룸 등의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이 골고루 마련된 이들 단지는 거주민들의 만족도를 반영하듯 높은 몸값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36㎡ 은 올해 7월, 62%(15억2000만원) 상승한 39억5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또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124㎡ 타입도 2015년 17억8908만원에서 지난해 11월 29억9998만원으로 매매가가 67%(12억1090만원) 올랐다. 2014년 1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59㎡ 타입은 더 크게 올라 올해 7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무려 137%(11억3000만원)의 매매가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성적도 우수하다. 올해 6월 마포에서 분양한 고급 오피스텔 ‘리버뷰 나루 하우스’ 는 최고 경쟁률 30대 1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쳤다. 최고 14억110만원(A1-1타입, 전용 82㎡)의 분양가가 책정된 이 단지는 실내외 수영장과 입주민 전용 클럽라운지·커뮤니티 가든 등 커뮤니티 시설로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하이엔드 커뮤니티를 갖춘 고급 주거시설 공급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원에서는 유림개발이 럭셔리 펜트하우스 ‘펜트힐 논현’ 을 10월 중 분양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단지에는 프라이빗 풀(수영장)을 비롯해 클럽하우스, 프라이빗 가든 등 시설이 들어선다. 룸클리닝과 세탁대행·발레파킹 등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06-5번지 일원에도 덕수궁 PFV가 지난 6일 ‘덕수궁 디팰리스’ 분양에 나섰다. 단지에는 가든라운지, 루프탑 가든, 수영장, 스파, 골프연습장 등이 조성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아파트 등을 구매할 때 설계나 브랜드뿐 아니라 내부 커뮤니티 시설도 꼼꼼하게 살피는 편”이라며 “고급화된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의 만족도뿐 아니라 대외적인 단지 이미지까지도 끌어올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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