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거듭된 부진에 빠진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필요한 건 뭐? 역시 휴식이었다. 류현진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재정비를 하게 됐다.

7일(이하 한국시간) ESPN 등 미국 매체들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3연전에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3연전에 등판해야 한다. 그러나 류현진의 현재 상태가 심각하다. 4경기 연속 1승도 못 올리고 3연패에 빠진데다 최근 3경기에서는 한 번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이런 갑작스런 부진 원인을 수 년만에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체력이 달려 구위가 저하된 탓으로 보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휴식을 통해 체력과 구위를 회복하는 것. 그동안 류현진에게 꾸준히 신뢰를 나타냈던 로버츠 감독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 류현진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올 시즌 26경기(161⅔이닝)에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라 있으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4경기(19이닝 투구) 평균자책점은 9.95나 된다.

류현진을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빼는 것은 포스트시즌 대비책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선발 3자리는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가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3수에 도전하기 위해 9월에는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팀 운영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 즉,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류현진이 구위를 되찾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볼티모어 원정을 패스하는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볼티모어 원정 후 뉴욕 메츠와 원정 3연전(14~16일)을 갖고 홈으로 돌아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2연전(18~19일)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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