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초속 39.3m 강한 바람…1만5708가구 정전 피해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제13호 태풍 링링이 빠르게 북상 중인 가운데 이미 제주 지역에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7일 오전 6시경 태풍 링링이 제주 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5㎞로 북진해 제주가 점차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진 지난 6일밤 제주 서귀포항에 강풍이 몰아쳐 야자수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오늘까지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해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 링링은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 20분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360.6㎜의 많은 비를 뿌렸고 한라산 사제동산은 356㎜, 어리목은 3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시에도 86.5㎜, 서귀포 60㎜, 성산 46.2㎜, 고산 40.4㎜의 비가 내렸다.

태풍이 제주에 근접한 이날 새벽 3시경 한라산 윗세오름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39.3m의 강한 바람이 분 것으로 기록됐다. 다른 지역에도 고산의 최대 순간풍속(초속)이 37.3m, 차귀도 36.5m, 새별오름 33.2m, 성판악 31.8m, 마라도 30.9m, 외도 29.8m, 제주공항 29.1m 등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번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까지 사유시설 21건, 공공시설 33건의 파손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119 소방당국은 바람에 날린 간판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하는 등 56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귀포시 서호동에서 한 개 동당 3967㎡ 면적의 한라봉 시설 하우스 2개 동이 강풍에 주저앉았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6일 오후 11시 7분경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면서 주변 차량이 파손되고 담장까지 덮치는 일이 발생해 119 구조대가 안전조치를 했으며, 같은 날 오후 8시 53분경에는 제주시 한경면의 등대에서 관광객 1명이 고립됐다가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포구에서는 정박 중인 1t급 레저 보트 2척이 전복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외 건물 외벽 타일, 벽돌 등이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진 곳도 있었고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져 도로에 쓰러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에 전기 공급 선로가 끊기고 변압기가 고장 나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에서 1만 5708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현재 4273가구에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지만 1만 1435가구는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항공편·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태풍과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발효돼 있다.

7일 오전 7시 30분 현재 결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총 207편(출발 108, 도착 99)이다. 항공사들은 이날 낮부터 순차적으로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닷길도 막혔다. 지난 6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현재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Ⅱ단계를 발령하고 13개 협업부서와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에 태풍 특보(경보‧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서울‧인천 지역은 오늘 오후 2시경 ‘링링’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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